티스토리 뷰

소곤

미래의 서정에게_김종훈

_봄밤 2014. 10. 22. 10:50



장자(長子)의 그림, 처남(妻男)들의 연주

문태준 황병승의 시

김종훈


1. 두 사내 이야기 
2. 걱정 많은 장자와 불쌍한 처남들
3. 처남들의 밴드, 그들이 연주하는 실험음악
4. 붓을 든 장자, 독립된 묘사들
5. 장자와 처남들의 만남


...

5. 장자와 처남들의 만남 

 점보다 작은 수묵화를 본 적 없으며, 0초짜리 인디밴드 혹은 프로그레시브 밴드의 연주를 들은 적 없다. 그림은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여 점선면을 배치하며, 음악은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여 음표들을 배열한다.(...)장자와 처남들의 만남은 악기로 그림을 그리거나 붓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장자는 붓을 들었기 때문에 정지된 순간의 묘사를 기본으로 하고, 처남들은 악기를 들었기 때문에 긴장과 이완의 연주를 기본으로 한다. 그들이 소통하는 지점은 재료를 맞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료가 배치되고 배열되는 관습들을 깨뜨리는 데에 있을 것이다.





김종훈, 『미래의 서정에게』, 창비, 2012. 





내가 할 수 있는 이해 안에서 좋은 평론. 2006년도에 발표됐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