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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앤하이드: 220322_전동석, 조정은, 선민_샤롯데씨어터

집에 오니 열한시 반. 다 쓰고 자니 열두시 반. 동 퇴근 잘하고 있을까 생각하며 쓰는 후기 샤롯데 밤에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샤롯데. 1층 15열 중앙. 맨눈으로 봐도 잘 보인다. 표정까지 보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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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탁월한 클래식, 전동석

누구나 그럴 것처럼, 전동석이라는 이름을 말할 때, 그의 무엇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잠시 생각하게 된다. 그를 이야기 하고자 할 때 한꺼번에 쏟아지는 그의 기럭지, 우아한 손가락, 천장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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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세계에서 살고 있어 현생이 어려운 까닭에 남기는 간단한 후기

1. 샤롯데

2층 7열 시야: 오글을 써야 표정이 보이지만 전체적인 극을 보는데는 무리 없다. 

샤롯데는 고풍스럽고 우아하고 시야 방해 없다. 2층도 쾌적하다. 지하철하고도 가깝다.

2층 난간 바로 윗 좌석이 비싼 이유가 있더라. 거리는 1층의 11열과 비슷하다.

2. 지킬앤하이드 무대

극의 내용을 제외하고 무대의 사용, 화려한 세트,

특히 색색의 조명을 쓰는 것과 앙상블까지 대극장의 뮤지컬다웠다. 

 

3. 스토리

의사인 지킬. 아버지가 병에 걸려 누워 있다. 지킬은 인간이 선과 악을 스스로 구분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인류를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사회에 인간을 상대로 실험에 대한 동의를 구하지만 허락받지 못한다. 지킬은 자신 스스로를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실험 결과는 망함.

 

-> 하이드는 살인하고 다님 // 살인 이후 시민들의 태도는 그냥 살인이 나서 무서워 죽겠다 정도로, 스토리를 진전시키지 않는다. 어차피 1인인 지킬의 얼굴이 살인을 거듭할수록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내용이 거듭되진 않음.

 

 

4. 댄버스 경

엠마의 아버지이자 지킬을 믿어주는 사람. 딕션이 훌륭하고, 연기와 노래도 훌륭하다. 전반적으로 하이드가 날 뛰고, 이사회의 사람들이 살해 당한 이후 시민의 동요 또한 일반적인 상황인 앙상한 내용의 극에서 거의 유일하게 무게를 잡아준다. 오 정말 훌륭한 딕션. 훌륭한 연기. 깜짝 놀랐다. 

http://sports.hankooki.com/lpage/entv/201812/sp20181213160127136680.htm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김봉환, 댄버스 경 역 맡아 1000회 공연 달성

연일 매진 사례를 이루며 대한민국 뮤지컬계 새로운 흥행기록을 갱신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빗 스완) 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댄버스 경’ 역에 원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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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엠마

이지혜님의 노래를 처음으로 들었다. 상상 이상으로 선명하고 깨끗한 목소리. 노래를 할 때 몸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안정감+ 믿고 보는 배우가 될 것 같다. 엠마의 출연은 상대적으로 짧은데 그 순간에도 연기를 잘 해낸다. 

 

6. 루시

허스키한 보이스. 정유지님의 노래 역시 처음으로 들었다. 어린 루시, 미성년자 루시 같았다. 철이 없는 모양, 한 눈에 지킬에게 사랑에 빠지는 것, 자기 인생을 (자기가 개척한다는 생각을 잘 못하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새로운 기대를 품게 되는 한계가 잘 표현된 것 같다. 노래를 할 때 몸을 자주 움직이는데, 이것이 연기인지 아니면 노래를 부르기 위한 장치인지 헷갈렸다. 엠마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엠마는 미동도 없이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는데, 루시는 몸을 굉장히 많이 움직인다. 팔이 매우 길어 같은 동작을 해도 주목이 된다. 

 

7. 전동석

지킬앤하이드를 본 단 하나의 이유.

무대 위의 그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었다. 목소리는 익히 들었던 것이라 현실감이 없고, 조각 같은 얼굴도 현실감이 없으며, 저 큰 키로 무대를 오가는 것이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다리가 왜 이렇게 긴 거야.. 사람이야? 그리고 워낙에 딱 맞는 옷을 입는 까닭인지 셔츠 터지는 줄 알았다.

깜짝 놀랐던 순간은 노래가 아니라 조용하게 대사를 할 때. 목소리가 너무 다정해서 놀랐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부를 때 였다. 역시 노래가 아니라 지킬이 자신의 가슴을 치는데, 그때 가슴을 치는 소리가 나서 깨닳았다. 아, 저 이가 살아있는 사람이구나.. 당신도 사람이었군요... 

 

전동석은 장난끼가 많은 사람이라고 느껴졌다. 자기가 할수 있는 한에서 장난을 친다는 느낌. ㅠ_ㅠ

 

지킬의 마음

엠마를 사랑하고, 그녀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잘 보였다. 엠마와 약혼식 장면에서도 마음이 이미 부부임.

 

루시에 대한 마음은 동정이나 연민, 혹은 미안함으로 보인다.

그는 루시에게 정말로 관심이 없는데, 예를 들면 루시의 공연을 거의 보지 않는다.

박수도 안치고 관객처럼 앉아있다ㅎㅎ 나 역시 동석 보느라 루시 공연 못봄. 

 

하이드가 루시를 죽이는 것은 변심에 대한 복수, 혹은 지킬에 대한 질투로 보인다. 

이사회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하이드에게만 의미가 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기보다, 하이드의 복수라고 봐야한다. 하이드를 태어나지 못하게 했으니까. 

 

컨프롱이 훌륭했다. 지킬이 좀 지쳐보였지만 선한 목소리와 그의 저음의 대비가 좋았다.

저음 말고도 목을 긁는 소리를 많이 내는데, 전동석 목이 너무나 걱정되었다.

그런 소리 안내도 좋으니까 목을 아꼈으면 좋겠다.

 

쓸데없는 스토리1

성범죄자 주교 이야기는 수정불가인가? 정말 소름끼친다. 이런 장면을 아직도 봐야한다니 개탄스러워. 

그래서 극의 내용은 <프랑켄슈타인>이 훨씬 낫다.

 

쓸데없는 스토리2

결혼식 

하 그래놓고 결혼을 한다고? 실소가 나옴. 그리고 결혼식 하자마자 지킬이 죽는다. 

에휴. 죽자마자 지킬앤하이드 끝남. 죽었던 사람이 다시 인사하러 뛰어나옴.

 

머리 풀고 한 번 더 인사하는데 그때 머리끈을 객석으로 던진다. 

 

기타

지킬-하이드로 변할 때 그 시간이 짧은 편이다.

갑자기 하이드가 되며, 갑자기 지킬로 돌아온다. 그 중간을 거의 두지 않는 것 같다.

두 사람을 아예 다른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8. 기억에 남는 넘버는 

someone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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