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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 샤롯데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킬앤하이드> 초연 이후 무려 15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이다.

류정한을 비롯해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신성록, 카이, 전동석이 캐스팅되었다.

 

지킬과 하이드가 여자라고 생각해보자. 여자 버전의 <지금 이 순간>과 <confrontation>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우리의 마음과 귀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 여자 버전으로 캐스팅 해보았다.

 

 

 

지킬앤하이드 役 조정은

<엘리사벳>궁에서 조정은을 모셔오자

 

감정의 포화, <지금 이 순간>넘버에서 이미 하이드의 면모를 드러내는 지킬

 

조정은은 22년 시즌 지킬앤하이드에서 <엠마>역을 하고 있다. 지킬의 약혼녀로 지킬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기다리는 사람이다. 조정은의 매력은 이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서사와 역할에도 관객을 설득해 낸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것이 자신을 속이는 일은 아니었을까.

 

<지금 이 순간>은 복잡한 심정을 담고 있는 노래이다. 확신과 성공을 기원하는 노래 같지만, 그것은 모두 지킬의 바람일 뿐이고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 때문에 신에게 그간 얼마나 힘이 들었으며 자신이 어떻게 옳은지 구구절절 얘기하고 간절히 기도하는 것이다.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강한 확신 때문에 이 실험은 마땅히 성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지킬은 하이드의 면모를 갖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매끈하게 잘 부르면 멋있는 가사와 노래이지만 몰아치는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다. 성공을 기원하는 중에 깊은 불안, 신이 나를 저버릴 수도 있다는 나약함, 이 넘버에 지킬과 하이드가 공존하는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을까.


지킬앤하이드 役 옥주현

<레베카>의 옥주현, 맨덜리 저택에서 모셔오자. 

 

확신에 찬 <지금 이 순간>, 신이 두 팔을 걷고 박수를 쳐줄 것, 실험 이전에 이미 성공을 선포하는 노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레베카를 부르는 댄버스 부인인 옥주현의 노래에는 없는 것을 실제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정도 부르는데 나타나지 않는 레베카가 잘못인 것 같은데, 아마 오다가 저 노래에 삼켜졌을 것이다. 댄버스 부인은 레베카를 부르는 광기에 자신이 레베카가 되버린 기이를 보여준다.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있는 지킬, 이 실험의 성공을 바라 마지 않는 지킬, 이것이 옳은 길이기 때문에 신이 나를 도울 것을 믿어마지 않는 노래를 불러낼 것으로 기대한다. 지킬앤하이드 캐스팅에 마땅히 그녀를 모셔와야 한다. 

 


지킬앤하이드 役 차지현

<위키드>의 차지현, 서쪽 하늘에서 모셔오자. 

 

숭고한 <지금 이 순간>, 신이 감동해 눈물을 삼키고 마땅히 허할 것

 

서쪽 하늘에서 차지현을 모셔온다. 차지현의 노래에 숭고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배중에는 박은태와 느낌이 비슷하다. 용감한 엘파바 차지현이 어떻게 지킬과 하이드를 표현해낼까? 아마 차지현은 노래에서 그 고난의 시간에 집중할 것 같다. 그래서 신도 감동하게 만드는 <지금 이 순간>을 부르는 것이지. 신이 감복해 기꺼이 그 성공을 기원하게 되는 노래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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