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그러니 네 옆에 내가 있는 거겠지
_봄밤
2014. 10. 11. 21:36
동생은 내 말에 힘이 없다고 걱정이다.
요새 언니 안같음
_왜
힘도 없고. 예전의 모습이 아니야.
_욕이라도 할까?
그래
_미친
그건 아냐
_왜!
상황에 맞지 않아
나 참. 맥락에 맞는 욕을 하란다...
나는 기운이 없는 게 아니란다. 두 번 말해도 그런 언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욕이라도 하라는 동생이 있다. 나는 없는 욕 있는 욕을 좀 해했고, 그 욕을 듣고 기운이 났는지 콘티를 보여줬다. 나는 그 애의 컷과 컷 사이가 좋고, 방심할 때마다 나오는 시 같은 문장이 좋다. 다음 화를 그려 오겠다고 했다. 하지만 무엇보담도, 자신을 믿고 묵묵히 나가는 그 모습이 가장 좋다.
미친 서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