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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지게-허수경
_봄밤
2024. 5. 25. 21:09
물지게
허수경
물지게를 지고 지나가는 남자, 남방초길 십자성길 지
나는 시간 없는 시간 속의 남자 지고 가는 물동이에 빛
있다 물이 우려내는 빛, 섬세한 빛 근육, 야자잎 드문드
문 빛의 존재를 지우는데도 빛은 있다, 저 빛을 마신 남
자의 아이들은 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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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물지게와 빛과 빛그늘과 아이들로의 순환
'빛의 존재를 지우는데도 빛은 있다'
아아, 아름다워서.
* 방초(芳草)는 향기로운 풀을 말한다. 십자성(十字星)은 남반구에 있는 별자리다. 남십자성으로 알려져 있다. 순례의 길을 아름답게 표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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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Q의 시 읽기 〈42〉 실러의 ‘순례자’
나아갔다, 심연 위에 길을 내고 급류 위에 다리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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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시도 있지만 받아적는 마음이 참혹해서 적을 수 없다 고통스럽고
허수경 시를 오랜만에 보니 좋았다고 생각한 다른 시집이 정말 가벼웠다.
다른 시가 무척 시시했다.